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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다 2 그토록 현실에서 해방되고 싶은건가 1년의 마지막 시험이 끝나던 날, 나는 바다를 갈 계획이었다. 다리가 다치고 발이 다쳐, 수술을 하게 되어 계획은 무산되었다. 그날, 바다에 갔으면 무엇을 했을지, 정말 여러번 생각했다. 내가 수술을 해야 될 거라는걸 들었을 때에도, 병신이 되어 걷지 못하는 발을 볼때도, 학기말에 집에서 혼자 친구들 스토리로 학교 축제의 모습을 볼때도, 수술이 끝나고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을때도, 혼란과 우울에 어지러웠지만 난 계속해서 바다를 생각했다. 그날 바다에 갔으면, 정말 좋았을 것이다. 날씨가 안 좋을수록 바다는 더 예쁘다 세상이 아무리 좆같던, 계속해 파도만 치는 바다가 부러웠다. 흐리멍텅한 날씨에, 비가 쏟아부어도, 바다에는 파도가 쳤다. 그날 바다에 갔으면, 정말 좋았을 것..
바다 1 바다 1 - 조용우 바다가 보고 싶다 그 바다가 뭐라고, 바다가 보고 싶다 아무 말 없이, 울듯이 파도가 쳤다 바람 새 파도 새우깡 소주 이어폰 연기. 파도 속에 연기. 끝없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바다까지 용케도 왔다. 넌 진실일까 죽음일까 그 넓은 바다에 빠져, 빠져들어가면서 동해 바다 위에 뜬 오징어배들의 빛이,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이라고 생각하면서, 오늘은 아름다운 밤이구나 하면서 가라앉고 싶다 무중력이고 수족관인가 오늘 밤은 참 아름답네 밤 하늘에, 빛이 흐리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