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다 2
그토록 현실에서 해방되고 싶은건가 1년의 마지막 시험이 끝나던 날, 나는 바다를 갈 계획이었다. 다리가 다치고 발이 다쳐, 수술을 하게 되어 계획은 무산되었다. 그날, 바다에 갔으면 무엇을 했을지, 정말 여러번 생각했다. 내가 수술을 해야 될 거라는걸 들었을 때에도, 병신이 되어 걷지 못하는 발을 볼때도, 학기말에 집에서 혼자 친구들 스토리로 학교 축제의 모습을 볼때도, 수술이 끝나고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을때도, 혼란과 우울에 어지러웠지만 난 계속해서 바다를 생각했다. 그날 바다에 갔으면, 정말 좋았을 것이다. 날씨가 안 좋을수록 바다는 더 예쁘다 세상이 아무리 좆같던, 계속해 파도만 치는 바다가 부러웠다. 흐리멍텅한 날씨에, 비가 쏟아부어도, 바다에는 파도가 쳤다. 그날 바다에 갔으면, 정말 좋았을 것..